Gatsby로 개인 블로그 만들기
Gatsby를 사용해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나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추상적으로 누군가에게 "React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금까지 너무 이론에만 치중해있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면서 겪은 작은 시행착오들이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이력서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이제 이력서를 수정해야한다. 지금까지 이력서를 40군데 정도 넣었다. 감사하게도 관심을 가지고 면접을 제안하는 기업도 있었다. 하지만 과제 면접은 두 곳밖에 보지 못했다. 한번도 사용해본적 없는 Vue를 사용해서 과제를 제출해봤다. 또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SPA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만들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 옵저버 패턴이란 것도 공부해보고 Proxy를 처음 사용해보기도 했다. 덕분인지는 몰라도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프론트 앤드 상반기 데브 매칭에 합격했다. 하지만 여전히 광탈이다. 이해가 된다. 사실 내가 나의 이력서를 봐도 '얘가 도데체 뭘 하겠다는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취업은 어렵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이유는 재취업이 어려워도 더 늦기전에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개발자 광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력 좋은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늦게 시작한 만큼 불안하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요즘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인지 나 스스로 궁금할 때가 많다. 자고 일어나면 무언가 변해있는 세상. 특히 개발자는 새로움이라는 것에 매번 적응 해야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자바스크립트도 매년 변한다. 프레임워크 전국시대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온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이 나를 이 기술 저 기술로 인도한다. 생각보다 어지럽다. 그래서인지 공부하면서 만드는 어플리케이션이 내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초조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빠르게 앞질러야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생각은 나를 앞으로 나가게 하지 못하고 같은 곳에서 빙빙 돌게 한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애초부터 앞으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는게 잘못된건 아닐까?
생각보다 용기가 많이 없다. '와 이 회사는 너무 멋있다.'라고 생각하는 곳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원할 용기가 없다. 마치 첫사랑 앞에서 쩔쩔매고 있는 과거의 나로 다시 회귀한 것 같아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다. 하지만 첫사랑 보다 더 나은 점은 그 회사가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고' 정보를 흘려 놓았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본다고 용기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앞으로
개발 생태계는 생각보다 신비함으로 가득 차있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패키지를 쓰고, 다른 사람들이 남긴 글과 동영상을 보면서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나도 블로그 글을 남기기 시작한 이유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기에는 가야할 길이 멀지만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예전에 VCNC 대표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그 사람이 가진 비전이 너무 멋있었다. 자신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서 이동 수단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고 했다. 누군가가 불편해하는 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개선하려는 의지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나도 어느 회사에 들어가서 어느 서비스를 만들던지 그 서비스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